국채가 5%인데 왜 배당주 3%를 사냐고 물었습니다 — KBS 1라디오 생방송에서 받은 질문에 숫자로 답합니다

2026년 9월 16일 오전, KBS 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에 출연했습니다. 생방송 심층 인터뷰였고, 주제는 ‘노후를 대비하는 배당주 투자법’이었습니다.

진행자분이 중간에 이렇게 물었습니다.

>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 넘어가는 고금리 시절이고 금리도 올라가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서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나라 국채만 사도 5%를 주는데 배당주는 그런 메리트가 떨어지는 거 아니야?”

이 질문이 이 글의 전부입니다. 방송에서는 시간이 짧아 “예금은 원금이 커지지 않는다”는 정도로만 답했습니다. 라디오에서 표를 보여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여기에 숫자를 전부 펼쳐 놓겠습니다.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첫해만 보면 예금이 이깁니다. 그 부분을 숨기지 않고 표로 보여드린 다음, 그 뒤에 무엇이 뒤집히는지 계산하겠습니다.

이 질문을 왜 KBS에서 받았는지가 중요합니다

배당 투자 이야기는 대부분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오갑니다. 거기서는 질문하는 쪽과 답하는 쪽의 이해관계가 같은 편일 때가 많습니다. 좋은 그림만 보여주기 쉽습니다.

KBS는 방송법에 따라 설립된 국가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입니다. 수신료로 운영되고, 특정 금융회사나 상품의 광고주에 매여 있지 않습니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는 1라디오(FM 97.3MHz)에서 월~금 오전 9시 5분부터 10시 53분까지 나가는 생방송 경제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이런 자리에서는 세 가지가 달라집니다.

구분유튜브·블로그공영방송 생방송
질문의 성격대체로 우호적, 사전 협의반대편 논거를 정면으로 물음
대답의 수정편집·재녹음 가능수정 불가, 그 자리에서 끝
듣는 사람이미 관심 있는 사람배당 투자에 회의적인 청취자 포함

실제로 진행자는 “우리나라에서는 배당 소득으로 노후를 살아가기 쉽지 않다”, “세금이나 건보료 문제도 있다”, “배당주라고 해서 주가가 안 빠지는 건 아니지 않나”, “몇 년치 배당이 한 방에 날아갈 수도 있다”까지 순서대로 물었습니다. 청취자 문자도 실시간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렇게 검증받는 자리가 배당 투자 이야기에 오히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것만 말하는 콘텐츠는 이미 많으니까요. 그래서 이 글도 같은 방식으로 쓰겠습니다. 불리한 계산을 먼저 놓고 시작합니다.

국채가 5%인데 왜 배당주 3%를 사냐고 물었습니다 — 핵심 개념 흐름도

먼저 2026년 9월 금리가 정말 얼마인지 확인합니다

진행자의 질문은 정확했습니다. 지금은 금리가 오르는 국면입니다.

금리현재 수준기준 시점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00% (8월 0.25%p 인상)2026-08-27
5대 은행 1년 정기예금연 3.30 ~ 3.45%2026-09-17
은행 우대·특판 상품연 3.6 ~ 3.8%2026-09-14
저축은행 1년 평균(기본금리)연 3.73%2026-09-17
국고채 10년연 4.4%대2026-09-18
미국 국채 10년연 4.94% (전일 5.01%)2026-09-17
미국 연준 정책금리연 3.75 ~ 4.00% (0.25%p 인상)2026-09-17

방송 당시 미국 10년물은 5%를 막 넘겼다가 내려온 자리였습니다. 국내는 7월 소비자물가가 2.8%로 목표(2.0%)를 웃돌아 한국은행이 8월에 금리를 올렸고,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전망도 연 3.25%에 10개 점, 연 3.50%에 6개 점이 모여 있습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즉 “예금 3%대 후반, 미국채 5% 가까이”는 사실입니다. 정확한 수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조건에서 배당주를 사는 게 합리적인지를 계산해야 합니다. 배당률 3~4%짜리를 왜 사느냐는 질문은 정당합니다.

“국채가 5%인데 배당주 메리트가 떨어지는 거 아닌가”(10분 40초부터) — KBS 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방송에서 제가 한 답 — “원금이 커지느냐”

방송에서 제가 한 답의 요지는 이것이었습니다.

> “예금 이자나 이런 거는 만기가 되면 이자를 받고 또 금리로 다시 새롭게 정해지긴 하는데, 원금이 커지진 않거든요. 근데 배당 성장 종목을 고르면 주가 자체도 오를 수가 있어서, 저 같은 경우는 제가 투입한 금액이 한 6천만 원 정도 되는 한 종목이 지금 평가 금액은 8천만 원대 정도 되고, 배당금 계속 들어왔던 건 별도죠.”

이게 예금과 배당의 구조적 차이입니다. 표로 보면 이렇습니다.

항목예금·국채배당 자산
받는 돈이자 (금액 고정)배당·분배금 (증가 가능)
원금만기까지 그대로평가금액 변동 (오를 수도, 내릴 수도)
금리·배당률 재조정만기 시 시장 금리대로 다시내가 산 가격에 고정 → 시간이 갈수록 상승
원금 손실예금자보호 한도 내 없음있음
세금이자소득 15.4%, 전액 과세재원에 따라 과세 비중이 달라짐

두 번째 줄과 세 번째 줄이 배당의 장점이고, 네 번째 줄이 배당의 대가입니다. 이 글에서는 넷 다 계산합니다.

예금과 배당이 갈리는 3단계 다이어그램

불리한 계산부터 — 첫해만 보면 예금이 이깁니다

1억 원을 놓고 1년차 세후 현금만 비교하겠습니다.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은 원천징수 세율이 같습니다. 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 = 15.4%입니다.

상품연 수익률세전세후월로 환산
5대 은행 정기예금3.45%345만 원291만 9천 원24만 3천 원
은행 우대 상품3.80%380만 원321만 5천 원26만 8천 원
배당 ETF (방송에서 말한 현실선)3.50%350만 원296만 1천 원24만 7천 원

1년차 승자는 예금입니다. 3.8% 예금과 3.5% 배당의 차이는 세후 연 25만 4천 원, 원금 손실 위험까지 감안하면 1년만 볼 때는 예금이 명백히 낫습니다.

방송에서도 저는 시가배당률 기준을 3~4%로 말했습니다. “정통 배당 종목이라고 했을 때 3, 4% 정도가 현실적으로 계속 지속 가능하다”고요. 그러니까 “배당률이 더 높아서 배당주가 좋다”는 주장은 지금 금리에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 주장으로 배당 투자를 권하는 글은 걸러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왜 사는가. 여기서부터가 본론입니다.

3년차에 뒤집힙니다 — 배당 성장률이 하는 일

예금 이자는 만기까지 고정입니다. 배당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 제가 든 예시는 이것이었습니다.

> “처음에 들어갈 때 3%로 들어갔지만 연간 거기서 10%씩 더 준다거나 이러면 받는 그 금액 자체가 매년 늘어나거든요.”

내가 산 가격은 그대로인데 주당 배당금만 늘어나면, 내 기준 배당률은 매년 올라갑니다. 배당률 3.5%로 산 자산의 배당이 연 8%씩 늘어나면 이렇게 됩니다.

보유 연차그해 세전 배당률그해 세후 배당액(1억 기준)예금 3.8%(세후 321만) 대비
1년차3.50%296만 원−25만 원
2년차3.78%320만 원−1만 원
3년차4.08%345만 원+24만 원
5년차4.76%403만 원+81만 원
7년차5.55%470만 원+148만 원
10년차7.00%592만 원+271만 원

배당 성장률을 얼마로 보느냐에 따라 역전 시점이 달라집니다. 성장률별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배당 성장률 가정예금 3.8%를 넘어서는 시점그해 배당률
연 10%2년차3.85%
연 8%3년차4.08%
연 5%3년차3.86%
연 3%4년차3.83%
연 0% (성장 없음)영원히 못 넘음3.50%

마지막 줄이 핵심입니다. 배당이 늘지 않는 자산을 예금 대신 사는 것은 금리가 3%대인 지금 아무 근거가 없습니다. 배당 투자의 논거는 배당률이 아니라 배당 성장률에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에서 제가 고르는 기준으로 말한 것도 배당률이 아니었습니다. “배당을 주고 있는 게 조금씩 계속 늘고 있는지, 앞으로도 계속 줄지, 회사가 돈을 실제로 벌고 있는지”였습니다. 배당 성장 자산을 어떻게 고르는지는 SCHD 장기투자 시뮬레이션에 30년 기준으로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국채가 5%인데 왜 배당주 3%를 사냐고 물었습니다 — 핵심 체크리스트 요약

10년·20년 누적으로 보면 — 최악 시나리오까지 같이 놓습니다

여기서 좋은 가정만 쓰면 계산이 의미가 없습니다. 나쁜 시나리오를 같은 표에 넣겠습니다. 1억 원, 배당은 받아서 쓰고 재투자하지 않는 조건입니다.

시나리오 (1억 원)10년 누적 세후 배당10년 후 평가액10년 합계
예금 3.8% 계속 유지3,215만 원1억 원1억 3,215만 원
배당 3.5% / 성장 8% / 주가 +5%4,289만 원1억 6,289만 원2억 578만 원
배당 3.5% / 성장 5% / 주가 +3%3,724만 원1억 3,439만 원1억 7,163만 원
배당 3.5% / 성장 3% / 주가 0%3,394만 원1억 원1억 3,394만 원
배당 3.5% / 성장 0% / 주가 −2%2,961만 원8,171만 원1억 1,132만 원

20년으로 늘리면 격차가 이렇게 벌어집니다.

시나리오 (1억 원)20년 누적 세후 배당20년 후 평가액20년 합계
예금 3.8% 계속 유지6,430만 원1억 원1억 6,430만 원
배당 3.5% / 성장 8% / 주가 +5%1억 3,550만 원2억 6,533만 원4억 83만 원
배당 3.5% / 성장 5% / 주가 +3%9,791만 원1억 8,061만 원2억 7,852만 원
배당 3.5% / 성장 3% / 주가 0%7,956만 원1억 원1억 7,956만 원
배당 3.5% / 성장 0% / 주가 −2%5,922만 원6,676만 원1억 2,598만 원

정직하게 읽으면 이렇습니다.

– 배당이 늘고 주가도 오르면 20년 뒤 차이는 2.4배입니다.

– 배당이 전혀 늘지 않고 주가가 매년 2% 빠지면 예금보다 3,832만 원 적습니다. 이게 배당 투자에서 질 수 있는 방식입니다.

– 배당이 연 3%만 늘고 주가가 제자리여도(네 번째 줄) 20년 뒤 예금을 1,526만 원 앞섭니다. 배당 성장률만 살아 있으면 주가가 제자리여도 이깁니다.

그리고 이 표에는 예금에 유리한 가정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20년 동안 3.8%가 유지된다는 가정입니다. 실제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예금의 진짜 리스크는 원금이 아니라 만기입니다

예금은 원금을 잃지 않습니다. 대신 만기마다 그때의 금리로 다시 정해집니다. 방송에서 제가 “만기가 되면 이자를 받고 또 금리로 다시 새롭게 정해진다”고 말한 부분이 이것입니다.

1억 원을 맡겼을 때 금리가 바뀌면 세후 이자는 이렇게 움직입니다.

재예치 금리세후 연 이자월로 환산
3.8% (지금 우대 수준)321만 원26만 8천 원
3.0%254만 원21만 1천 원
2.5%212만 원17만 6천 원
2.0%169만 원14만 1천 원

금리가 2%로 내려가면 생활비가 반토막 납니다. 그런데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기가 돌아왔을 뿐입니다.

같은 기간에 배당 3.5% / 성장 8% 자산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5년차 403만 원, 10년차 592만 원입니다. 한쪽은 시장 금리에 매달려 있고, 한쪽은 기업 실적에 매달려 있습니다. 어느 쪽이 안전한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둘의 위험이 서로 다른 종류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저는 둘을 섞습니다.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에 물가를 얹으면 그림이 한 번 더 바뀝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를 기준으로 실질 수익률을 보면 이렇습니다.

구분세후 수익률물가 2.8% 차감 후
예금 3.8% (1년차 = 20년차)3.21%+0.41%p (계속 고정)
배당 3.5%+성장 8% 1년차2.96%+0.16%p
배당 3.5%+성장 8% 5년차4.03%+1.23%p
배당 3.5%+성장 8% 10년차5.92%+3.12%p

예금의 실질 수익률은 처음이 가장 높고 그 뒤로는 물가에 깎이기만 합니다. 노후 현금흐름을 20년, 30년 단위로 설계할 때 이 줄이 결정적입니다.

국채가 5%인데 왜 배당주 3%를 사냐고 물었습니다 — 핵심 숫자 데이터 카드

여기까지는 다른 글에도 있습니다 — 빠진 건 건강보험료입니다

예금과 배당을 비교하는 글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찾아본 상위 노출 글 중에 건강보험료를 계산에 넣은 글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세금까지 넣은 글도 드뭅니다.

은퇴한 사람, 회사를 나온 사람에게는 이게 세금보다 큽니다. 방송에서도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지역 가입자가 되기 때문에 세금과 건보료가 생각보다 높아질 수가 있거든요. 투자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세금은 낼 만한데 건보료가 많이 올라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에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은 똑같이 취급됩니다. 다만 금융소득이 연 1,000만 원을 넘으면 그때부터 전액이 소득으로 잡힙니다. 2026년 요율은 건강보험 7.19% + 장기요양(소득 대비) 0.9448% = 합계 8.1348%입니다.

연간 금융소득보험료에 반영되는 소득연 추가 건강보험료
1,000만 원0원0원
1,001만 원1,001만 원 전액약 81만 4천 원
2,000만 원2,000만 원약 162만 7천 원
3,000만 원3,000만 원약 244만 원
4,000만 원4,000만 원약 325만 4천 원

1,000만 원을 1만 원 넘기면 연 81만 원이 새로 붙습니다. 금융소득이 1,001만 원인 사람은 1,000만 원인 사람보다 손에 쥐는 돈이 적습니다. 이 문턱을 몰라서 손해 보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자세한 구간별 계산은 건강보험 피부양자, 배당 얼마까지 받으면 자격이 깨지나에, 부부 세대 기준은 부부가 같이 피부양자면 한 사람만 넘어도 둘 다 나갑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원문 기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료 산정 안내에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예금과 배당이 결정적으로 갈립니다. 예금 이자는 100%가 과세 대상입니다.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배당은 어떤 그릇에 담고 어떤 재원에서 나오는지에 따라 과세 대상 금액이 달라집니다.

같은 3,000만 원을 받아도 실수령이 646만 원 차이납니다

연 3,000만 원(월 250만 원)의 현금흐름을 만든다고 하겠습니다. 다른 소득은 없고, 지역가입자이며 소득에 대한 보험료만 계산합니다.

현금흐름의 재원과세 대상 소득소득세 15.4%연 건강보험료실수령
예금 이자 / 일반 배당 (과세 100%)3,000만 원462만 원244만 원2,294만 원
국내지수 커버드콜형 (연평균 과세 13%)390만 원60만 원0원2,940만 원
제 8월 실측 수준 (과세 1.1%)33만 원5만 원0원2,995만 원
ISA 계좌 안 (과세 0%)0원0원0원3,000만 원

같은 3,000만 원인데 실수령이 646만 원 차이납니다. 첫 줄과 두 번째 줄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예금 이자에는 두 번째 줄부터 아래 세 줄이 전부 불가능합니다.

두 번째 줄의 근거는 제가 만든 숫자가 아닙니다. 운용사가 공시하는 월별 과세 비중 시뮬레이션에서 나온 값이고, 실제로 맞는지 제 계좌로 검증했습니다. 8월 한 종목에서 분배금 105만 9,210원이 들어왔고 원천징수는 1,800원이었습니다. 과세 비중 1.1%입니다. 방송에서 “한 종목에서 105만 원이 나왔을 때 세금 낸 게 만 원대였다”고 말한 부분이 이 계좌입니다.

계산 구조는 커버드콜 분배금, 어떤 달은 세금이 0원인데 어떤 달은 전액 떼입니다에, 실계좌 검증은 분배금은 9배 많은데 세금은 9배 적었습니다에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단서를 붙입니다. 커버드콜형의 연평균 과세 비중 13%는 연평균입니다. 3~4월에는 국내 상장사 배당이 몰려서 과세 비중이 30~100%까지 올라갑니다. 8월의 1.1%를 1년치로 착각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커버드콜은 세금이 싼 대신 상승장에서 지수를 덜 따라갑니다. 그 대가를 커버드콜 ETF의 함정에 실데이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도 커버드콜 비중에 상한을 두고 씁니다.

또 하나. 첫 줄의 3,000만 원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2,000만 원을 넘습니다. 그러면 초과분이 다른 소득과 합산돼 세부담이 15.4%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그 계산은 금융소득종합과세 2천만원 기준, 월배당 투자자의 절세 설계에 따로 있습니다. 즉 첫 줄의 실수령 2,294만 원은 오히려 낙관적인 숫자입니다.

필요한 원금 자체가 달라집니다

이걸 뒤집어서 보면 더 선명합니다. 월 200만 원(연 2,400만 원)을 세후로 손에 쥐려면 원금이 얼마 필요한가.

방법세전으로 필요한 금액필요 원금
예금 3.8%3,139만 원8억 2,600만 원
예금 4.0%3,139만 원7억 8,500만 원
일반계좌 배당 3.5% (전액 과세)3,139만 원8억 9,700만 원
ISA 계좌 배당 3.5% (비과세)2,400만 원6억 8,600만 원

같은 월 200만 원인데 필요 원금이 1억 4천만 원 차이납니다. 예금으로 8억 2,600만 원을 모을 것인가, ISA에 6억 8,600만 원을 모을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세금과 건보료가 원금 요구량을 이만큼 움직입니다.

방송 마지막에 제가 ISA를 “세금 건보료 자체가 아예 안 잡히는 게 유일한 계좌“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연금저축은 인출할 때 3.3~5.5%의 저율과세가 붙고, 예금은 방패가 없습니다. ISA 활용법은 ISA 계좌 2026년 총정리와 연금저축·IRP·ISA, 뭐부터 채울까에 순서대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재투자를 안 하면 절반입니다

방송에서 제가 숫자로 말한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 “20년을 투자하신다고 하면 배당을 재투자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만약에 월 200이라 그러면 재투자한 사람은 월 400 정도를 받을 수가 있어서 거의 두 배 차이가 나거든요.”

라디오에서 즉석으로 말한 근사치였는데, 계산해 보니 실제로 그 정도였습니다. 1억 원, 배당 3.5% / 성장 8% / 주가 +5%, 세후 배당을 그해 가격으로 재매수하는 조건입니다.

20년 후재투자 O재투자 X
평가금액5억 7,237만 원2억 6,533만 원
그동안 받아 쓴 배당 누계0원1억 3,550만 원
21년차 세후 배당 (월)월 248만 원월 115만 원

21년차 월 배당이 248만 원 대 115만 원, 2.16배입니다. 방송의 “거의 두 배”가 맞았습니다.

예금에서는 이 항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자를 재예치해도 그때의 금리로 굴러갑니다. 배당 재투자는 주식 수 자체를 늘립니다. 주식 수가 늘면 다음 해 배당이 늘고, 그 배당이 다시 주식 수를 늘립니다. 방송에서 “주식수가 늘어나고 배당금이 조금씩 늘어나는 게 보이시면 복리를 조금씩 체감할 수 있다”고 말한 게 이 구조입니다.

“재투자한 사람은 거의 두 배를 받습니다”(32분 30초부터) — KBS 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참고로 배당을 자동 재투자해주던 해외형 TR(토탈리턴) ETF는 2025년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분배형으로 전환됐습니다. 이제는 분배금으로 받아 직접 다시 매수해야 합니다(국내주식형 TR은 남아 있습니다). 손이 한 번 더 가는 만큼 이 단계를 빼먹기 쉬워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예금·국채가 맞는 돈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그럼 예금은 다 빼라”는 말처럼 들릴 수 있는데, 저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다.

방송에서 자산을 네 개의 바구니로 나눠 놨다고 말씀드렸고, 그중 하나는 생존 벙커입니다. 외화 RP와 미국 단기 국채를 주로 씁니다. 배당 성장 ETF는 그중 4분의 1 정도입니다.

생존 벙커에 들어가는 돈에는 예금·단기국채가 배당주보다 낫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목적맞는 자산왜
1~2년 안에 쓸 생활비예금·단기국채·RP폭락장에 팔지 않아도 되게 하려고
전세금·학자금처럼 날짜가 정해진 돈예금·단기국채그날 원금이 필요함
10년 뒤 노후 현금흐름배당 성장 자산물가와 함께 커져야 함
지금 당장 월세처럼 필요한 돈월배당 자산지급 주기를 맞추려고

방송에서 제가 “팔면 안 되는 때”로 꼽은 것도 이 지점이었습니다.

> “주가가 굉장히 폭락했을 때 내가 생활비나 현금을 마련하려고 갖고 있는 주식을 파는 거, 저는 이게 제일 위험하다고 보거든요. 돈도 줄었지만 그 배당 개수가 줄어들어 버리잖아요. 그러면 이후에 성장할 수 있는 복리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노후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가 없어요.”

예금은 수익률을 위한 자산이 아니라 배당 자산을 안 팔게 해주는 자산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3%대 금리는 오히려 좋은 조건입니다. 생존 벙커 설계는 생존 벙커란? 하락장에도 배당 생활비를 지키는 달러 현금 비중 설계에, 마이너스일 때의 판단 기준은 배당주가 마이너스일 때, 팔아야 할까 버텨야 할까에 있습니다.

배당률이 높아 보일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국채 5%보다 높은 배당주를 찾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 진행자가 바로 그 지점을 물었고, 답은 “그 높은 배당률이 왜 높은지를 봐야 한다”였습니다.

배당률이 일시적으로 높아 보이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주가가 빠져서 배당률이 높아 보이는 경우. 분모가 줄어든 것이지 배당이 늘어난 게 아닙니다.

2. 특별배당·폭탄배당. 상속세 재원 마련 등으로 한 번 몰아서 주는 경우입니다. 그해 배당률만 튀고 다음 해에는 사라집니다.

3. 감액배당.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돌려주는 방식이라 그동안 배당소득세가 붙지 않았습니다. 재정이 튼튼한 회사가 쓰는 방법이지만 방송에서도 말했듯 대부분 3년 정도로 끝납니다.

세 번째는 2026년에 규정이 바뀌었습니다. 2026년 1월 1일부터 자본준비금 감액배당이 전면 비과세가 아닙니다. 상장법인의 대주주와 비상장법인 주주는 기준일 취득가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배당소득세가 붙습니다(비상장 중소·중견기업 소액주주는 제외). 취득단가가 감액배당단가보다 낮으면 그 초과분이 과세 대상입니다.

상장사 소액주주에게는 아직 직접 영향이 없지만, “감액배당은 세금이 없다”는 설명이 이제 조건부가 됐다는 점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배당 관련 세제는 계속 바뀝니다. 2026년에 달라진 것들은 2026년 배당 분리과세, 개미도 혜택 볼까와 ISA 5년 제한, 없던 일이 됐습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방송에서 말한 기준은 배당률이 아니라 히스토리였습니다.

> “저는 조금 히스토리가 있는 ETF들을 주로 가지고 있거든요. 둘 다 한 15년 정도 됐어요. 그전에 히스토리를 제가 분석을 해 봤을 때 거기에 들어 있던 기업이 배당금 안 주거나 기업이 없어지거나 이런 경우가 거의 없었고…”

> “어떤 기업이 올해 저희가 배당 많이 하겠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그 말을 믿는 게 아니라 거의 15년에 걸친 그 숫자를 보고 믿는다는 거죠.”

정리 —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최종 답

질문답
국채 5%인데 배당주 3%를 왜 사나1년만 보면 사면 안 됩니다. 예금이 이깁니다
그럼 언제부터 유리해지나배당 성장률 연 8% 가정 시 3년차, 연 3%면 4년차
배당이 안 늘어나면예금이 계속 이깁니다. 그래서 배당률보다 성장률을 봅니다
세금은 같은데 뭐가 다른가이자는 100% 과세, 배당은 그릇과 재원으로 과세 비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다른가연 3,000만 원 기준 실수령 646만 원 차이
예금은 다 빼야 하나아닙니다. 1~2년 안에 쓸 돈은 예금이 정답입니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예금은 금리에 기대는 자산이고 배당은 기업 실적에 기대는 자산입니다. 3%대 금리에서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쓸 시점에 따라 나눠 담는 문제입니다. 금액별로 어떻게 나누는지는 5천만·1억·2억 월배당 시뮬레이션과 목돈으로 배당 현금흐름 만드는 순서 6단계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지금 예금 금리가 오르는 중인데 배당주 매수를 미뤄야 할까요?

금리 방향으로 매수 시점을 맞추는 건 저는 안 합니다. 방송에서도 “장기 투자를 하실 거면 그냥 금액을 정하시고, 가격이 올라가 있으면 좀 적게 사고 가격이 내려가면 좀 많이 사는 게 제일 마음 편하다”고 답했습니다. 금리 국면을 맞히려다 5년을 놓치면 위 표의 역전 시점이 그만큼 뒤로 밀립니다.

Q2. 배당률 3.5%로 계산하셨는데 6~7% 주는 상품도 있잖아요?

있습니다. 다만 그 배당률이 기업 배당에서 나오는지, 옵션 프리미엄에서 나오는지, 원금을 돌려주는 것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방송에서도 “분배율 숫자만 보시면 안 되는 게, 실제 기업 배당에서 나오는지 채권 이자에서 나오는지 옵션을 팔아서 나오는지 성격이 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재원이 다르면 세금도, 지속 가능성도, 주가 흐름도 전부 다릅니다. 국내 월배당 ETF 분배율 비교에 186개 전수 데이터로 비교해 두었습니다.

Q3. 예금은 원금이 보장되는데 배당주는 반토막 날 수도 있잖아요?

맞습니다. 위 20년 표의 마지막 줄이 그 경우이고, 예금보다 3,832만 원 적게 끝납니다. 그래서 1~2년 안에 쓸 돈은 절대 배당주에 두지 않습니다. 배당 자산에 넣는 돈은 “10년 동안 안 팔 수 있는 돈”만입니다.

Q4. 미국 국채 5%를 10년 만기로 사서 확정시키면 배당주보다 낫지 않나요?

10년 만기로 확정하면 재예치 위험은 사라집니다. 대신 10년 동안 이자가 한 푼도 안 늘어납니다. 물가 2.8%가 계속되면 10년 뒤 그 이자의 실질 구매력은 지금의 약 76%입니다. 환율 위험도 추가됩니다. 이 자산은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 벙커 용도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Q5. 건보료 1,000만 원 문턱은 예금에도 똑같이 적용되나요?

네, 똑같습니다.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합쳐서 연 1,000만 원을 넘기면 전액이 반영됩니다. 다만 예금 이자는 이 문턱을 피할 방법이 사실상 없고, 배당은 ISA·연금계좌로 옮기거나 과세 비중이 낮은 재원을 쓰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계좌 배치로 만드는 차이는 같은 종목, 같은 금액인데 세금은 6배에 실계좌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Q6. 배당 성장률 8%는 너무 낙관적인 가정 아닌가요?

방송에서 제가 언급한 10%보다 낮춰 잡은 값이고, 표에는 3%·5%·0%도 같이 넣었습니다. 0% 줄을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 배당이 늘지 않으면 이 글의 논거는 전부 무너집니다. 그래서 고를 때 “조금씩 계속 늘고 있는지”를 첫 번째 기준으로 봅니다.

Q7. 소액이라 월 몇만 원인데 의미가 있나요?

방송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 답은 “처음 받으시는 분배금은 얼마 안 될 수 있는데, 그걸 다 모아서 계속 재투자하는 경험을 습관으로 만드시면 주식 수가 늘어나고 배당금이 늘어나는 게 보인다”였습니다. 위 재투자 표의 2.16배가 그 습관의 값입니다.

Q8. 배당 받기 며칠 전에 사서 받고 바로 팔면 안 되나요?

방송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배당기준일이 지나면 배당락으로 주가가 그만큼 내려갑니다. 배당을 받고 주가로 잃는 구조라 남는 게 거의 없고, 세금과 매매비용만 확정됩니다. 장기 매수라면 타이밍보다 매달·매주 나눠 넣는 쪽이 평균 단가에 유리합니다.

Q9. 예금과 배당을 몇 대 몇으로 나누면 되나요?

정답 비율은 없고 쓸 시점으로 나눕니다. 저는 자산을 네 갈래로 나눠 놓고 있습니다. 나이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방송에서는 “일할 수 있는 시간이 20년 이상 남았다면 자산을 키우는 쪽에 집중하고, 곧 은퇴한다면 당장 현금이 나오는 쪽 비중을 올려도 된다”고 답했습니다. 나이대별 설계는 40대 싱글맘 세미파이어 1년차,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배당금 공개에 제 사례로 적어 두었습니다.

관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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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자료


이 글은 2026년 9월 16일 KBS 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출연 내용을 바탕으로, 방송에서 시간상 다루지 못한 계산을 더해 쓴 것입니다. 인용한 발언은 방송에서 공개된 범위이며, 시뮬레이션 수치는 명시한 가정에 따른 계산 예시로 실제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금리·물가·세법은 계속 바뀌므로 투자 전 최신 자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언급한 상품 유형은 특정 상품을 추천하거나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며,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