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 유튜브 채널 ‘쩐문가’와 두 번째 인터뷰를 했습니다. 주제는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현실적인 습관”이었는데, 방송에서 가장 조심스럽게 꺼낸 이야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입시학원에 하나도 보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문장만 떼어 놓으면 그저 형편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형편의 문제이기 이전에 계산의 문제였습니다. 저는 아이 학원비로 나갈 돈을 노후 시드로 돌렸고, 그 선택이 10년 뒤 어떤 결과로 돌아왔는지를 지금 실제 숫자로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글은 “학원을 보내지 마세요”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교육비와 노후 자금이 같은 지갑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숫자로 펼쳐 놓고, 그 사이에서 각자가 어떤 기준으로 선을 그을 수 있는지를 정리한 글입니다. 결론은 각자 다를 수밖에 없고, 저는 제가 왜 그 선을 그렇게 그었는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2025년 사교육비, 숫자부터 확인하고 시작합니다
감정을 빼고 통계부터 보겠습니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공동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입니다.
| 항목 | 2025년 수치 |
|---|---|
| 사교육비 총액 | 약 27조 5,000억 원 |
|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 45만 8,000원 |
| 사교육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 60만 4,000원 (전년 대비 +2.0%) |
| 사교육 참여율 | 75.7% (초 84.4% / 중 73.0% / 고 63.0%) |
| 월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 | 66만 2,000원 |
여기서 눈여겨볼 숫자는 두 번째와 세 번째입니다. 전체 평균 45만 8,000원은 사교육을 아예 안 시키는 24.3%까지 포함한 값이라 실제 체감과 다릅니다. 실제로 학원에 보내는 집만 놓고 보면 아이 한 명당 월 60만 4,000원입니다. 아이가 둘이면 120만 원, 서울 평균(2024년 기준 67만 3,000원)으로 계산하면 더 올라갑니다.
증가 속도는 더 인상적입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4년 24만 2,000원에서 2024년 47만 4,000원으로 10년 만에 95.9%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학생 수는 오히려 100만 명 가까이 줄었는데도 그렇습니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는 압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입시학원을 하나도 못 보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 줄이기 어려운 지출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이가 엽떡을 좋아하는데 배달로는 미니 사이즈가 없어서, 제가 좋아하지도 않는 걸 이틀에 걸쳐 혼자 다 먹은 적이 여러 번입니다. 그런 소소한 지출은 어떻게든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교육비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교육비를 ‘당연한 지출’로 분류합니다.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많이 벌어오는 안정적인 배우자가 있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버는 돈에서 학원비를 먼저 떼어버리면, 노후 준비가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40년을 더 일해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 없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선택을 했습니다. 아이가 입시학원을 다녀야 할 나이였지만 하나도 보내지 못했고, 대신 그 돈을 시드로 넣었습니다. 월 200만 원을 학원비에 넣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제가 이상해 보였을 겁니다. 저는 그 200만 원을 제 시드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스스로에게 붙인 조건이 있었습니다. 노후에 제가 죽을 때까지 쓸 것, 제 장례식 비용, 그리고 아이에게 남길 수 있는 무언가까지 제가 책임지는 엄마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투자를 하려면 세금 공부가 필요한데, 하다 보니 학교 공부보다 세금 공부가 생존에 더 직결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걸 제가 먼저 해두면, 아이가 나중에 자기 몫을 벌어 살아갈 때 최소한 도와줄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영상에서 이 부분을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 돈을 시드로 돌리면 12년 뒤 얼마가 되나
이제 계산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는 12년입니다. 이 기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사교육비 대신 적립식으로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래 표는 개인 계좌 실적이 아니라 연 5%와 연 7% 수익률을 가정한 일반 복리 계산입니다. 실제 시장은 이렇게 매끄럽게 움직이지 않고, 어떤 해에는 원금이 크게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 점을 감안하고 규모감만 참고해 주세요.
| 월 적립액 | 12년 원금 | 연 5% 가정 | 연 7% 가정 |
|---|---|---|---|
| 45만 8,000원 (전체 평균) | 6,595만 원 | 8,947만 원 | 1억 143만 원 |
| 60만 4,000원 (참여 학생 평균) | 8,698만 원 | 1억 1,799만 원 | 1억 3,376만 원 |
| 100만 원 | 1억 4,400만 원 | 1억 9,534만 원 | 2억 2,146만 원 |
| 200만 원 | 2억 8,800만 원 | 3억 9,069만 원 | 4억 4,293만 원 |
숫자가 커서 잘 안 와닿는다면 현금흐름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연 4% 배당을 가정할 때(세전 기준) 각 금액이 만드는 월 배당금은 이렇습니다.
| 12년 뒤 자산 (연 7% 가정) | 월 배당금 (연 4% 가정, 세전) | 배당소득세 15.4% 차감 후 |
|---|---|---|
| 1억 3,376만 원 | 약 44만 6,000원 | 약 37만 7,000원 |
| 2억 2,146만 원 | 약 73만 8,000원 | 약 62만 4,000원 |
| 4억 4,293만 원 | 약 147만 6,000원 | 약 124만 8,000원 |
그리고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지점이 있습니다. 아이가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추가로 넣지 않고 그대로 두기만 해도 복리는 계속 굴러갑니다. 월 60만 4,000원을 12년 적립한 뒤 10년을 더 거치하면(연 7% 가정) 약 2억 6,313만 원이 됩니다. 즉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시작한 선택이 제가 60대에 접어들 무렵의 현금흐름을 결정합니다.
금액대별로 어떤 조합이 가능한지는 5천만·1억·2억 월배당 시뮬레이션에 정리해 두었고, 장기 적립의 복리 효과만 따로 보고 싶으시다면 SCHD 장기투자 시뮬레이션: 8천만원이 30년 뒤 얼마가 될까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반대편의 계산도 해봐야 공정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계산이 너무 한쪽으로만 기운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반대편 논리도 정리하겠습니다. 저는 이 반론들이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교육은 아이의 소득 능력에 대한 투자입니다. 사교육으로 진학 결과가 달라지고 그것이 평생 소득으로 이어진다면, 수익률로만 따져도 ETF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표의 계산에는 그 효과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둘째, 결정적인 시기가 존재합니다. 특정 과목의 기초가 무너지는 시점에 붙잡아주는 몇 개월의 사교육은, 같은 돈을 20년 굴린 것보다 아이 인생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돈은 나중에 다시 모을 수 있지만 그 시기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셋째, 제 계산에는 생존 편향이 있습니다. 저는 결과적으로 시장이 우호적이었던 구간을 지나왔습니다. 만약 적립 기간의 상당 부분이 장기 하락장이었다면 표의 숫자는 훨씬 초라했을 것이고, 저는 지금 다른 글을 쓰고 있었을 겁니다.
넷째, 사교육비를 줄인 돈이 실제로 투자로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을 끊었는데 그 돈이 생활 수준 상승으로 흡수되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이 계산이 성립하려면 줄인 금액이 자동이체로 곧장 투자 계좌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학원비를 끊으세요”가 아닙니다. 사교육비와 노후 자금이 같은 지갑에서 나온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배분을 의식적으로 결정하시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 배분은 결정된 적이 없고, 그냥 사교육비가 먼저 나가고 남은 것이 저축이 됩니다.
40대가 실제로 마주하는 것은 삼중 부담입니다
제가 이 계산을 그토록 집요하게 한 이유가 있습니다. 40대가 되고 주변을 둘러보니, 부담이 둘이 아니라 셋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언니들을 보면 이런 상황이 반복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사교육비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하필 그 시기에 부모님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병원비가 나가고, 본인도 일을 해야 하니 간병인을 써야 합니다. 그 와중에 자기 노후는 손도 못 댑니다. 신한은행 보고서에서 노후 준비가 부족한 이유로 ‘가족 부양’을 꼽은 비율이 30대에는 35.1%였는데 40대에는 57.0%로 뛰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겁니다.
문제는 이 셋 중에 미룰 수 있는 것이 노후 준비뿐이라는 점입니다. 아이 학원비는 지금 안 내면 아이가 뒤처지는 것 같고, 부모님 병원비는 안 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노후만 계속 뒤로 밀립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통계로 나와 있습니다.
| 노후 관련 지표 | 수치 |
|---|---|
| 66세 이상 은퇴연령층 상대적 빈곤율 | 39.7% (OECD 평균 14.8%) |
| 2026년 노령연금 평균 수령액 | 월 약 69만 원 |
| 65세 이상 연금 수령자 월평균 | 88만 원 (남 113만 원 / 여 61만 원) |
|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평균소득 근로자) | 33.4% (OECD 평균 43.0%) |
여성의 평균 연금 수령액이 61만 원이라는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이게 남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경력이 끊긴 기간이 있는 여성일수록 이 숫자에 가깝습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안 된다는 것이 통계로 확인되는 셈이고, 그 부족분을 메울 현금흐름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제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이 학원 하나 더 보내는 것이 아니라, 20년 뒤에 아이가 제 노후와 병원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것이라고 판단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지금 학원비 60만 원을 아끼는 대신 20년 뒤 아이에게 매달 60만 원을 요구하게 된다면, 그건 아낀 것이 아니라 청구서를 미룬 것입니다.
노후 현금흐름을 계좌 단위로 어떻게 설계하는지는 ISA 5년 만기, 연금저축으로 옮기는 게 정답일까에서 중도인출 전략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제가 정한 기준: 월급의 30%, 아이가 없으면 50%
그럼 구체적으로 얼마를 시드로 돌려야 할까요. 인터뷰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고, 제 답은 이랬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은 월급의 최소 30%, 아이가 없으면 50%.
30%라는 숫자를 들으면 크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해보시면 압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 30%를 떼려면 나머지를 어디선가 극단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저는 제 용돈을 월 5만 원까지 줄였습니다. 그 10년의 기록은 용돈 월 5만원으로 버틴 10년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축률을 정할 때 제가 썼던 방식은 목표 금액이 아니라 노동 시간 환산이었습니다. 오늘 소비를 하나 할 때, 그것이 내가 앞으로 일해야 할 시간을 얼마나 늘리는지로 환산해 보는 것입니다. 1년 뒤 자산이 1,000만 원도 안 늘어 있을 것 같다는 계산이 나오면, 그건 곧 일해야 할 기간이 몇 년 더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적당히 소비하면서 40년을 일해도 계산이 안 맞는다는 결론이 나왔을 때, 소비를 줄이는 것이 참는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흔히 말하는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기’ 같은 동기부여는 저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10년 뒤에 아주 비싼 집에 살고 싶지도 않았고, 그런 그림을 위해 현재를 희생할 마음도 없었습니다. 저를 움직인 것은 반대쪽이었습니다. 지금 여기가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감각이었습니다.
시드를 만든 뒤에 이 돈을 어떤 자산에 배분했는지는 월배당 260만원 포트폴리오 전체 공개에서 자산 4등분 구조로 정리했고, 절세 계좌를 어떻게 먼저 채웠는지는 ISA 계좌 2026년 총정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방법보다 어려운 것은 시간을 버티는 일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투자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별주를 거의 하지 않고 ETF 위주로 갑니다. ETF는 개별 기업 실적 발표를 다 챙겨보지 않아도 되고, 구성 종목에 문제가 생기면 운용사가 리밸런싱 과정에서 알아서 교체합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거의 바꾸지 않습니다. 어떤 ETF들이 있는지는 국내 월배당 ETF 분배율 비교: 186개 전수 데이터에 전부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건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변화가 더디게 보인다는 것. 매달 조금씩 넣으니 잔고가 눈에 띄게 늘지 않습니다. 처음 3년 정도는 주변에 말도 못 했습니다. 남들 눈에는 그냥 궁상맞게 사는 사람이었고, 설명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둘째, 이게 정말 될까 하는 의심. 이건 앞서 해낸 사람을 보는 것 말고는 해결이 안 됩니다. 저는 크게 벌어서 파이어한 분들보다, 저와 비슷한 조건에서 해낸 사람들의 기록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인적인 능력 없이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필요합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 실제 숫자를 계속 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한국 투자자의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은 한 달이 채 안 된다고 합니다. 6개월도 등락을 감안하면 장기라고 부르기 어려운 기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투자 성과’로 보지 않고 생활 습관으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짧은 기간의 결과를 기대하지 않으면 버티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12년을 지나고 나서 알게 된 것
시드를 다 모으고 배당이 들어오기 시작한 뒤에 제가 느낀 것은 의외로 돈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절약을 오래 하면 생활의 규모가 줄어들고, 그 과정에서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저는 명품 가방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글 쓰는 일을 좋아하니 집에서 편한 옷을 입고 글을 쓰면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다 가지려고 하면 힘들지만, 진짜 필요한 것만 알면 다른 데서 덜 써도 행복은 유지됩니다.
그리고 파이어 이후에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의 통제권이었습니다. 일을 하거나 부수입을 만들려고 추가로 일할 때 가장 힘든 건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못 쓴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벌면 그걸 소비로 풀고 싶어집니다. 휴가는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그 안에 할 수 있는 건 쓰는 것밖에 없고, 며칠 지나면 허무해집니다. 지금은 필요하면 일을 몰아서 하고 시간을 빼서 쉽니다.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그 자유가, 돈을 쓰는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배당 투자는 갈수록 편해집니다. 주식이 폭락해도 배당주들이 버텨주니 총 평가금액이 마이너스로 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몇 종목이 빠져도 다음 배당금이 언제 나오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트레이딩이 아니니 차트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돈이 생기면 사고, 생활비가 필요하면 받은 분배금을 씁니다. 실제로 폭락장에서 이 구조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는 7월 폭락장 월배당 ETF 성적표에 데이터로 남겨두었습니다.
힘든 건 초반뿐입니다. 다만 그 초반이 3년쯤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사교육을 아예 안 시키는 게 정답이라는 말씀인가요?
아닙니다. 저는 제 조건에서 그 선택을 한 것이고, 안정적인 소득이 있는 가정이라면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제가 드리는 제안은 하나입니다. 사교육비와 노후 자금 사이의 배분 비율을 한 번은 명시적으로 정해보시라는 것입니다. 정하지 않으면 사교육비가 먼저 나가고 남은 것이 저축이 됩니다.
Q2. 표의 연 5~7% 수익률은 어디서 나온 숫자인가요?
장기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을 가정한 값이며, 보장된 수익률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원금이 손실될 수 있고, 12년 중 어느 구간에 하락장이 오는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표는 규모감을 보기 위한 계산 예시로만 봐주세요.
Q3. 월급의 30%를 도저히 못 떼겠습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30%는 목표치이지 시작점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부터 30%였던 것이 아닙니다. 먼저 3개월치 지출을 항목별로 적어보고, 없어도 생활이 유지되는 항목부터 하나씩 빼면서 비율을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비율보다, 줄인 금액이 자동이체로 곧장 투자 계좌에 들어가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Q4.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으셨나요?
미안했습니다. 다만 아이한테 현실을 숨기고 좋은 말만 하는 쪽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해도 시험을 망칠 수 있고, 좋은 학교를 나와도 원하는 삶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우리 집의 재무 상황과 제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Q5. 사교육비를 줄인 돈은 어떤 계좌에 넣는 게 좋은가요?
계좌 순서는 세금 때문에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절세 계좌를 먼저 채우는 편이 유리하며, ISA와 연금저축의 성격이 다르므로 자금을 언제 쓸 것인지에 따라 순서가 달라집니다. 아이 교육 자금처럼 중간에 꺼내 써야 하는 돈과 노후 자금은 아예 다른 계좌에 두는 것이 관리하기 편합니다. 계좌별 특징은 ISA 계좌 2026년 총정리와 SCHD, ISA에 담을까 일반계좌에 담을까에서 다뤘습니다.
Q6. 12년을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12년으로 잡지 않고 이번 달 하나로 잡았습니다. 12년을 견디는 사람은 없고, 이번 달을 견디는 것을 144번 하는 사람만 있습니다. 그리고 3년쯤 지나면 배당금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훨씬 수월해집니다.
Q7. 부모님 부양과 아이 교육이 동시에 걸려 있으면 무엇을 먼저 줄여야 하나요?
정답이 있는 질문은 아니지만, 제 기준은 ‘미룰 수 있는 것부터 미루지 않는다’였습니다. 부모님 병원비는 미룰 수 없고 아이의 결정적 시기도 미룰 수 없지만, 노후 준비는 미뤄도 당장 아무 일이 안 일어납니다. 그래서 노후 준비를 가장 먼저 자동이체로 고정시켜 놓고, 남는 돈으로 나머지를 조정하는 순서를 택했습니다. 순서를 바꾸면 노후 준비는 영원히 순번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마무리
사교육비 월 60만 4,000원은 12년을 모으면 원금만 8,698만 원, 연 7% 가정 시 1억 3,376만 원이 되는 돈입니다. 그리고 그 자산은 세후 월 37만 원 정도의 배당을 만듭니다.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국민연금 여성 평균 수령액이 61만 원인 나라에서 이 37만 원은 노후 생활의 결이 달라지는 금액입니다.
저는 이 계산을 12년 전에 했고, 지금 그 결과 위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계산은 다를 수 있고, 달라야 합니다. 다만 계산은 한 번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 않은 계산은 언제나 나중에 청구서로 돌아옵니다.
참고 자료
– 교육부·국가데이터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 국가통계포털(KOSIS)
– 국민연금 급여 통계 — 국민연금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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